발트해 한가운데에서 파이를 쌓고 있다. 노트북을 펼칠 수 있는 적절한 장소가 보이면 어디든 자리를 찾아 매일 조금씩 파이를 써 내려간다. 오늘은 바다 위에서 그 하루가 펼쳐지고 있어 조금 특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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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물살을 따라 다양한 감정이 오간다. 문득 까마득한 수평선을 바라보며 어떤 미지의 여정 속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디로 향하는 지, 길을 잃은 것은 아닌지 도통 알 수 없는 낯선 감각을 느낀다. 정신이 몽롱해질 때쯤 짧은 항해가 끝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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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손에 쥐고 얼마나 망설였는지 모른다. 헬싱키에서의 여정이 얼마 남지 않은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일주일의 시간이면 충분할 줄 알았다. 아니, 사실 그럭저럭 충분했다. 하지만 이대로 스톡홀름으로 돌아가기에는 퍽 아쉬웠다. 한 도시에 이런 진득한 미련을 가져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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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하지. 표를 바꿔야 하나. 다행히 약간의 수고로움만 더하면 일정은 비교적 쉽게 변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즉흥성이 지금 내몸을 타고 흐른다는 사실이 영 낯설고 어색했다. 계획형 인간에게는 신기한 일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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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예정대로 돌아가면 편할 것을. 짐도 많은데.. 가까운 사람에게 의견이나 구해볼까.
아쉽게도 한국은 새벽이라는 사실과 이 결정은 오로지 내 몫이라는 현실이 나를 붙잡았다. 불편한 자세로 팔짱을 낀 채, 삐걱거리는 나무 의자에 앉아 계속 생각에 잠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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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나라에 온 지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가. 날마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 살고 있는 네가 얼마나 큰 고민이라고 이걸 어려워하니.
에라 모르겠다. 고심 끝에 두 눈 질끈 감고 헬싱키에서 머무는 일정을 사흘 연장했다. 누군가에게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쉬웠을 일이 왜 나에겐 쉽지 않은 걸까. 상기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어 노래 한 곡을 연거푸 들었다. 살다 보면 어떤 말보다 음악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바로 지금이었다. 서서히 마음이 뻥 뚫리며 묘한 뿌듯함이 피어올랐다. 매일 조금씩 나를 깨부수는 여정을 이어가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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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탈린(Tallinn)'에 간다. 보송이 한국으로 떠나가기 전 추천해 준 도시다. 헬싱키에서 페리를 타고 두 시간을 넘어가면 완전히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구시가지에 들어서면 중세 시대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하던 보송의 생생한 눈빛을 기억한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는 그 상냥한 배려는 커다란 호기심이 되어 새로운 도시로 나를 이끌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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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만든 에스토니아 공예품의 진가를 잘 알고 있다. 긴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전통 미감에 무척 정교한 짜임새가 있다. 직물부터 나무, 유리, 도자기, 금속까지 단순히 아름다운 물건을 만드는 것을 넘어, 역사와 가치를 보존하고 전승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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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눈여겨 본 나무 바구니가 있는데 그것이 에스토니아 제품이라는 것을 비교적 최근에야 알았다. 가공하지 않은 나무를 두꺼운 껍질 벗기듯 길게 잘라 엮고, 매듭지어 꼬면 바구니의 모습을 갖춘다. 단출한 만듦새 사이로 단단하고 투박한 멋이 흐른다. 저마다 같지 않은 나뭇결과 색이 좋았다. 촘촘하지 않은 숭숭한 짜임새도 인상 깊게 남아있다. 적절하게 벌어진 틈이 나무가 숨을 쉴 수 있는 여백 같았기 때문이다. 말의 공백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듯 나무에도 그런 공간이 필요하다. 그게 날마다 사용하는 물건이라면 더더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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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지 않은 날씨에 추적추적 비까지 내리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길지 않은 하루이기에 오늘은 지도 밖을 벗어나지 않고 충실히 하루를 보내자 다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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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 빛바랜 색을 따라 미로 같은 도시를 걷는다. 골목마다 안내판이 있어 사실상 지도도 필요 없다. 붉은색 지붕과 수도원, 돌이 깔린 바닥, 중세가 어우러진 고전적인 분위기가 잿빛 구름 아래에 근사했다. 흐린 날씨가 되려 고마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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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손으로 하는 작업을 이어가는 에스토니아 사람들. 그 고단하고 정직한 예술을 향한 응원을 마다하지 않기에 눈이 마주치면 나는 힘껏 미소를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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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부터 해외 고서적을 모아 왔다. 딱히 장르에 제한을 두지는 않지만, 대체로 손으로 그린 그림이 있는 것과 맛있고 따뜻한 이미지 위주의 책이 많다. 소위 '한국에서 보지 못한 책 맛'을 내는 것들에서 주로 눈이 머문다. 그래서 각 도시의 오래된 헌책방을 빠짐없이 드나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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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북유럽 세 도시의 책방을 다니며 깨달은 사실이 있다. 오래된 서점에는 하나같이 흰 머리의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꾸밈없는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탈린에서도 어김없이 귀여운 책방 할머니를 만났다. 희고 가느다란 머리칼 아래로 크고 둥근 안경, 세월에 적당히 길들여진 단단한 입매가 보인다. 나는 찬찬히 고른 동화책 하나를 쥐고서 할머니를 관찰했다. 유럽 헌책방 주인들의 연령대를 곰곰이 생각해 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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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덧니 같은 돌이 깔린 구시가지의 도로.
탈린이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은 까다로운 도시 건축법 때문이라고 한다. 집을 짓는 것은 물론 수리나 개조를 할 때에도 철저히 시의 통제를 받는다. 그래서 구시가지에 숙소를 잡은 여행객들은 짐을 끌고 번번이 힘겨운 사투를 벌인다. 캐리어 바퀴의 마찰음이 골목 사이로 울려 퍼진다. 나 역시 박공지붕 오두막 방으로 향하는 길은 정말이지 쉽지 않았다. 거친 수고로움을 감내해야 지킬 수 있는 아름다움도 있는 법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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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거칠고 낡은 요소들 사이로 다채로운 색감의 대문이 눈길을 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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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정은 매 걸음마다 마음을 움직이는 곳이 수두룩하다. 여건만 된다면 이 도시에서도 며칠 더 머물고 싶었다. 하지만 탈린의 일정까지 조정하기엔 동반되는 변수가 너무나 많다. 욕심과 만족의 선을 타야 하는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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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이번에는 할 수 없었다. 숨을 한 번 크게 내쉬고는 다시 털레털레 길을 걸었다. 기동력을 확보해 꼭 다시 오리라 다짐한다. 불끈 쥔 주먹에서 솜털만 한 힘이 솟는다. 북유럽을 잇는 발트 3국(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의 여정을 어렴풋이 그려본다. 소도시를 다니며 곱고 순박한 물건과 다정한 사람들을 만나는 상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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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을 이십여 분 앞둔 시간. 쉽게 잠이 오지 않는 날은 카메라를 들고 냉큼 창문 앞으로 간다. 그리고 구름이 잔뜩 내려앉은 도시의 밤 풍경을 담는다. 구시가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세인트 올라프 교회(St. Olaf’s Church)가 보인다. 창문을 열고 흐르는 적막을 느꼈다. 얼굴로 스치는 밤공기가 차가워 두 손으로 볼을 두드렸다.
한국은 지금 엄청 더울텐데... 모기도 극성이겠지.
문득 날아다니는 불청객 하나 없는 북구의 서늘한 여름밤이 신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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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걷다 보면 흥미롭다고 느끼는 순간이 종종 찾아오는데, 의외의 가게를 만날 때다. 단순히 제품이 많은 편집숍 정도를 상상하고 들어왔다가 왠지 갤러리 같고 박물관 같은 구성을 마주할 때, 이 상점에 관한 궁금증이 밀려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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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헬싱키에서 마지막 이틀을 보내던 날, 하마터면 잊고 갈 뻔했던 상점 'momono'의 기억을 꺼내 본다. 지도에 찍어둔 걸 까맣게 잊을 만큼 평범한 가게로 여겼지만, 알고 보니 예사롭지 않은 곳이었다. 핀란드의 공예와 미술품을 소개하는 이곳에선 독특한 기법의 작품을 줄지어 볼 수 있는데 하나같이 새롭고 흥미로웠다. 오십 분을 꽉 채워 돌며 '작은 박물관'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비록 시원하게 지갑을 열 수는 없었지만, 이런 예술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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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간의 헬싱키 생활을 마치고 스톡홀름으로 돌아간다.
헬싱키에서 스톡홀름으로 가는 방법은 페리와 항공편, 두 가지가 있다. 사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게 시간과 비용 모두 절약할 수 있어 합리적이다. 하지만 나는 페리를 타고 가는 방법을 택했다. 앞서 탈린을 오갔던 왕복 네 시간의 항해는 선상에서 기대했던 특별한 정서를 느끼기에 다소 짧았다. 또, 풍선처럼 불어난 짐을 감당하기에는 항구를 통하는 길이 훨씬 너그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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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시간의 긴 항해를 앞둔 마음이 설렌다. 발걸음 너머로 영화 타이타닉(Titanic, 1997)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하나가 귓가에 울린다. 주인공 로즈처럼 우아한 입장은 아니었지만, 타이타닉 못지않은 나만의 이야기를 품고 떠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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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울리던 바로 그 음악,
Southampton - James Ho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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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실에 짐을 풀고 서둘러 갑판으로 올라왔다. 거친 물살을 가르며 페리가 출항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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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알 수 없는 기분이 온몸을 휘감는다. 가슴 속 어딘가 큼지막한 물방울이 생겨 순식간에 눈가로 차오르기 시작했다. 느닷없이 목울대도 울렁거렸다. 이건 기쁨도 슬픔도, 환희도 아쉬움도 아니었다. 분명 멋진 어떤 감정인데 이름이 없다. 그렁그렁해진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고는 사람들이 보지 않는 틈을 타 가까스로 눈물을 닦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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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떤 마음을 내려 두고 갈까.
오늘 내 감정은 그 수많은 마음 어디쯤 머물까.
나는 이제 정말 간다, 헬싱키.
잘 있어. 꼭 다시 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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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북적이는 인파가 보인다. 풍경도 물론이지만, 귀한 일광욕을 놓칠 수 없는 사람들. 선크림은 잘 발랐을지 염려하던 혼자만의 멋쩍은 속내는 흘려보낸 지 오래다. 조르르 다가가 쏟아지는 햇살을 함께 느꼈다. 북유럽에서의 생활이 한 달을 넘어가며 나도 모르게 물들어 버린 걸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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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페리의 낮 풍경.
카페, 레스토랑, 바, 면세점이 있고 라이브 공연을 위한 무대 시설과 사우나, 작은 카지노가 있다. 떠다니는 리조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많은 것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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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 가르는 소리로 가득한 페리의 밤.
노을을 보기 위해 잠을 미루고 있었다. 하지만 긴 하루의 끝에 다다를수록 쉼없이 졸음이 밀려왔다. 결국 정해둔 시간을 놓쳐 뜨거운 냄비에 콩 볶이는 마음으로 갑판에 올라왔다. 그곳에서 늦은 노을을 만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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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너머 해는 이미 모습을 감춘 뒤였다. 타오르던 빛이 조금씩 사그라지고 있었다. 한발 늦었다는 생각에 힘이 빠진다. 눈을 질끈 감고 그대로 주저앉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 칭얼거리고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없다는 것이 조금 서글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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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아직 해가 남긴 여운이 주위를 맴돈다. 완전히 깜깜해지지 못한 밤. 주황빛을 넘어선 분홍빛 노을. 바닷물 가르는 소리와 바람결을 따라 서서히 물드는 새벽 하늘. 혹시 나를 위해 지금의 풍경이나마 남겨준 게 아닐까. 다시 기운을 내보기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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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뱃머리에서 멀찍이 바라본 스톡홀름 군도의 모습. 암초와 숲으로 뒤덮인 오밀조밀한 섬들 사이로 크고 작은 휴가용 주택이 있다. 날이 밝으면 햇살을 머금은 군도의 모습이 특히 아름답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흐린 날씨로 반짝이는 섬을 볼 수 없었다. 목마른 감상을 이어갈 무렵, 어느새 마지막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스톡홀름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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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돌아왔다. 아늑한 침대 위로 보이는 노란 이불이 가장 반갑다. 폭신하고 바삭거리는 이 감촉은 낯선 도시 생활의 하루 끝에서 매일 밤 나의 깊은 잠을 도왔다. (레몬 머랭 같은 사랑스러운 색도 한몫했을 것이다) 그렇게 노란 이불은 집으로 돌아온 나에게 커다란 위안을 건네주었다. 나만의 평안한 일상이 시작된 기분이 들어 안심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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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만에 만나는 보송의 방도 반갑다. 여행 속의 여행으로 쌓인 긴장을 내려두고 방을 한 번 스윽 훑었다. 내가 좋아하는 이 방의 벽면에는 새삼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적절한 자리에 걸린 그림 하나는 그 어떤 가구가 놓인 풍경보다 의미있다고 생각하는데, 보송의 방이 그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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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그림과 장식을 따라 시선을 옮기며 조금씩 고단함을 달랬다. 스톡홀름으로 돌아오니 왠지 시간 부자가 된 기분이 든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사람처럼 유유히 하루를 보냈다. 닷새 앞으로 다가온 다음 여행도 잠시 잊은 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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