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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길 수 없는 것
- 임미현 (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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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스톡홀름, 첫 헬싱키, 첫 탈린에 이어 첫 코펜하겐이다. 또다시 새로운 곳에서 ‘처음’을 맞이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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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가운데 달린 타원형의 가로등. 여행자 전용 렌즈를 장착한 눈에는 작고 귀여운 종처럼 보인다. 아래로 지나가면 따뜻한 차임벨이 울려 퍼질 것만 같다. 낭만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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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왕국 코펜하겐. 도심 어디에도 차도와 인도만큼 넓은 자전거 도로가 있다. 두 발부터 세 발, 네 발까지 다양한 모양의 자전거를 타고 슝슝 달리는 사람들. 덩달아 도전 정신이 생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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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점을 찾기 위해 휴대폰을 꺼내 드는데 마침 길가에 자전거 한 대가 보인다. 가까이 다가갔다. 이윽고 골반을 가뿐히 넘어 겨드랑이까지 오는 충격적인 안장 높이를 마주했다. 이건 도무지 나에게는 닿지 않을 구간이었다. 야속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도전은 시작도 전에 빠르게 막을 내렸다.
누군가 완곡하게 나의 현실을 알려주려던 걸까. 자전거는 하필 왜 저기에 있었지. 어찌된 일인지 급격하게 허기진 기분이 들어 챙겨온 쿠키를 연신 입에 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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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마커펜 네 번의 칠로 완성되는 덴마크 국기의 간편함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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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시간을 거듭할수록 처음이라는 것이 설렘과 환희만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처음은 때때로 괴로움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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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너무 많은 가능성이 있다. 모두 해봐야 할 것 같고, 누리지 않으면 손해인 것 같다. 이 길 위에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이야기나 빛나는 것들이 숨어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지루할 겨를이 없지만 때로 숨이 차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런 것들이 나를 잠시 괴롭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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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빈번하게 처음을 마주한 날이 또 있었던가 궁리하다가 문득 매장에서 날마다 새로운 손님을 만나던 순간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런 목적 없는 투명하고 유유한 만남과는 조금 다르다. 그것은 설렘에 훨씬 가까웠다. 처음은 나도 모르는 새 여러 모양
을 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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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정은 목적을 위한 행위이기도, 아니기도 하다. 자라면 자라는 대로, 흐르면 흐르는 대로, ‘처음’이 힘껏 머금고 있는 가능성 안에 나를 가두지 말아야겠다. 무수히 많은 환희 속에 빼꼼히 피어나는 괴로움 한 줄기도 느껴 보면 될 일이다. 빛과 어둠은 늘 골고루 들어차는 법이니까. 머지않아 단조롭고 고요한 일상이 다시 찾아오면 한없이 그리운 과거가 될 테니 어쩌면 조금은 더 괴로워도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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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지도에 담아둔 식당이 있다. 오믈렛을 중심으로 덴마크 가정식 요리를 만드는 곳인데, 코펜하겐의 조용한 동네에 자리 잡고 있다. 맛있는 달걀 요리를 맛보고 싶어 가장 먼저 찾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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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음식 못지않게 인테리어가 궁금한 공간이었다. 오너 셰프의 폴란드 건축가 친구가 직접 만든 가구와 물건이 있는데, 사진으로만 보아도 세심한 손길로 골몰한 흔적이 가득하다. 특히 달걀노른자가 떠오르는 노란색을 포인트로 사용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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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자 나무 조각과 스틸 거울, 그리고 촛대가 보인다. 따뜻하고 차가운 게 만났구나, 자연과 인공의 소재가 골고루 조화롭네. 나 홀로 감상평이 이어진다. 길게 이어진 테이블을 따라 빼곡한 손님, 개방된 주방 너머로 발랄한 직원 모두 저마다의 역할에 푹 빠진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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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주문하고 식당 아마토르(AMATOR)의 구석구석을 담았다. 기저면(신체 부위가 바닥에 지지하는 단면)을 잔뜩 넓히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셰프의 뒷모습이 정겹다. 사진 촬영을 흔쾌히 허락해 주던 굵고 장난기 어린 목소리가 귓가에 선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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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의 인터뷰 기사 일부를 가져왔다. 직접 보고 느낀 만족스러운 맛을 짧은 대화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작은 기쁨이다.
Q. 당신은 무엇을 요리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나?
A. 간단한 것들이죠. 저의 대표 메뉴가 된 오믈렛이 좋은 예시겠네요. 수천 개의 오믈렛을 만들어 봤어요.
Q. 왜 오믈렛인가?
A. 오믈렛은 질 좋은 달걀과 제대로 된 테크닉의 조합입니다. 저는 크림이나 치즈를 첨가하지 않고 달걀 그 자체의 효능에 집중합니다. 달걀은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방목 농장에서 유기농으로 키운 것이어야 합니다. 품질은 곧 맛으로 이어지지요. 또한, 질 좋은 제철 채소를 과하게 다지거나 드레싱을 필요 이상으로 넣지 않는 것을 좋아합니다.
(기사 원문 - https://purohotel.pl/pl/puro-mag/puro-qa-mateusz-sarnowsk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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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꽉 차오른 토마토 단면을 코끝에 가져다 댄다. 과하지 않은 드레싱 사이로 향긋한 냄새가 난다. '쿠오레 델 베수비오'(Cuore Del Vesuvio Tomato: 베수비오의 심장)라고 하는 이탈리아 품종의 토마토인데 내가 아는 토마토보다 물내가 적고 식감이 훨씬 아삭거렸다. 부드럽게 입안을 타고 도는 오믈렛에 특별한 맛을 선사하는 기분이다. 소금에 절인 레몬과 양파의 맛이 곁들여져 무척 맛있었다.
늘 이런 작은 이야기, 사소하지만 깊은 맛에 빠져든다. 나는 바 테이블에 앉아 코펜하겐의 풍경을 감상하며 아주 천천히 식사를 이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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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좋은 가수가 있다며 강아솔의 이름을 처음 말해준 날을 기억한다. 나도 그날 이후 몇 번 강아솔의 이름을 주변에 알렸다. 오늘 침대에 누워 오랜만에 그녀의 음악을 듣는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모두가 있는 곳으로 가게 될 날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어 생각난 앨범이다. 어두운 방에 혼자 있는 기분을 만끽한다. 생각이 조금 많아진다. 강아솔의 목소리가, 가사가, 음이 그렇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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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모두가 있는 곳으로 」
강아솔 4집 앨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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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운 채로 휴대폰을 들었다. 감정이 가라앉거나 아쉬운 생각이 들면, 뭐든 좋으니 바로 다른 일을 하라던 엄마의 말이 떠오른다. 벌떡 일어나 부엌으로 갔다. 남겨두었던 적은 양의 설거지를 마친다. 그리고 평소보다 두 세배 넓은 반경으로 조리대, 가스레인지, 바닥을 닦는다. 굳이 사소한 구석까지 하나하나 살피는 별 볼 일 없는 저녁. 하찮은 일도 정성껏 해내며 한 단계 성숙해지는 나를 만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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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물건을 다루는 상점이 정말 많은 코펜하겐. 그리고 이 도시의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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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다이아몬드라니. 그 이름부터 이미 근사하다. 마치 드러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빛이 나는 사람 같다. 이런 곳이라면 네댓 시간도 거뜬하다. 그래서 열흘의 일정 중 기꺼이 하루를 할애해 파이를 차곡히 쌓아 올렸다. 한껏 살이 오른 글을 안고 씩씩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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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뜰리에 셉텝버 (Atelier September)
코펜하겐 중심가에 있는, 오랜 시간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아온 가정식 식당. 휩 버터가 정말 맛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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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 베이커리 (Lille Bakery)
코펜하겐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이색적인 풍경으로 사랑 받는 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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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 박물관 (LOUISIANA Museum)
코펜하겐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곳.
현대 미술 작품이 주를 이룬다. 이곳에서 풍광을 즐기며 샌드위치를 먹다가 버스를 놓칠 뻔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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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럽가드 미술관도 무척 좋았지만 이미 사진의 양이 많아 아쉽게도 이번 파이에서는 제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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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립토테크 미술관 (Ny Carlsberg Glyptotek)
코펜하겐 중심가에 있는 식물원 같은 미술관. 고대 조각부터 인상파 회화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규모의 공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었고, 특히 이집트 문명에 관심 있는 사람은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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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보르 궁전(Christiansborg Palace)의 주방(Royal Kitchen)
이번 파이에서는 왕실 주방만 담았다. 동화 속 부엌에 들어온 것처럼 아늑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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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하나둘 채워가던 어느 날이었다. 독특한 지명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프리타운 크리스티아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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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여행 자료를 모으며 여러 지인에게 장소를 추천받았는데 이 이름만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그 낯섦에 물음표가 커졌다. 그냥 그런 곳이 있나보다, 하고 예정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만 나의 호기심은 종종 이상한 곳에서 발동이 걸린다. 궁금하면 가보는 수 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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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그라피티가 덮인 벽돌 건물을 따라 거닐었다. 두 개의 기둥을 사이에 두고 나무판자에 깊게 새겨진 단어. CHRISTIANIA. 노란 동그라미 세 개가 그려진 붉은 깃발이 바람에 흩날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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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조각물이 굴러다니고 낡고 아슬아슬한 형태의 집이 보인다. 반듯하게 정돈된 코펜하겐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부슬부슬 비까지 내려 나도 모르게 몸을 잔뜩 움츠린 첫 날(*나는 이곳을 두 번 방문하게 된다)이다. 정말 들어가도 되는 건가? 스산하지만 자연과 한껏 어우러진 한적한 분위기가 제법 오묘한 멋을 낸다. 조심스럽게 한 걸음을 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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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타운 크리스티아니아(Freetown Christiania)’는 덴마크 정부와는 분리된 별개의 독립 세상이다. 덴마크 안에 있지만 덴마크가 아닌, 자치 공동체다. 이곳 사람들은 새로운 나라라고 말한다. 붉은색 바탕에 그려진 노란 동그라미 세 개는 크리스티아니아의 국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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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나라는 1971년 방치된 군대 막사에 집시와 히피들이 들어와 살면서 시작되었다. 그들의 삶은 사회 통념과 제도를 거부하고 자연으로 돌아가 함께 살아가는 것. 가로로 길게 드넓은 크리스티아니아 땅에는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다니지 않는다. 어디선가 주워 온 고물로 집을 짓고, 태양열과 같은 대체 에너지에 의존한다. 그들만의 정부가 있고, 학교가 있고, 카페와 레스토랑, 상점이 있다. 폐쇄적인 사회이지만 외부인에게 활짝 열려 있어 독특하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흐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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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릿한 허브의 향이 난다. 알고 보니 마리화나 냄새였다.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구역이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누군가의 집 둘레에는 결코 들어가서는 안 되고, 어떤 구역에서는 달리면 안 되는 등 그들만의 엄격한 규칙이 있었다. 입구에서 멀어지는 것도 개의치 않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내 모습이 떠올라 고개를 푹 숙였다. 혼자 여행하는 이방인의 겁 없는 행동을 나무랄 매섭고 단호한 얼굴이 머릿속을 스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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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이 넘게 이어진 정부와의 충돌 속에서 굳게 자리를 지키며 손수 가꿔온 작은 세상. 다름을 인정하는 덴마크 사람들의 특별하고 성숙한 의식이 이어 주는 또 다른 사회. 어디에도 없는 자유로운 분위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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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기 전, 크리스티아니아 화가가 그린 작은 액자 두 점을 구매했다. 길고 나른하게 떨어지는 붓끝의 감각과 강렬한 색채가 신선하다. 그림에서 풍기는 자유마저 완전히 그들의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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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며칠 뒤, 나는 이곳을 다시 찾았다. 어두운 첫인상으로 남겨두기엔 퍽 아쉬웠다. 그래서 사람이 붐비는 밝은 날을 골랐다. 경각심은 갖되 열린 마음으로 첫날보다 더욱 깊숙이 길을 거닐었다. 그러자 한가로운 낮을 보내는 사람들이 카메라로 들어온다. 조금 안심이 된다.
누군가 나처럼 긴 일정으로 코펜하겐을 찾는다면 한 번쯤 이곳을 여유롭게 둘러보기를 권한다. 그 작은 나라가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의 강을 건너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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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Tivoli) 테마파크에서 코펜하겐의 마지막 주말을 보낸다. 낯선 가수의 공연을 보고 티 없이 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니 잠깐 동안 여행하는 기분에서 벗어난다. 여름밤의 부산스러운 활기를 느끼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혼자인 사람은 거의 나뿐이었다. 삼삼오오 모여있는 가족과 연인을 보는데 조금씩 이름 모를 감정이 피어오른다.
내가 지금 외로운 건가, 고독한 건가.
이 물음에 누군가가 명쾌하게 정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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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혼자 있는 괴로움, 고독은 혼자 있는 즐거움. 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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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붉게 찬란했던 태양은 어느덧 제 할 일을 마치고 노랗게 집으로 갈 준비를 한다. 고독한 나도 기나긴 하루의 끝에 이르러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안녕, 코펜하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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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7일 목요일
코펜하겐으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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